일본 지진 여파로 코스닥지수가 5.61% 급락한 지난 14~15일.국내 자산운용사(투신권)는 이틀간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을 62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에 올려놓았다. OCI머티리얼즈(61억원) CJ오쇼핑(55억원) 네오위즈게임즈(33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최근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본격 발표되는 '어닝시즌'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요즘,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을 오히려 상향 조정하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을 탐방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하기 때문에 최신 전망치일수록 현황이 제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 평균)가 있는 38개 종목 중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라간 종목은 17개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는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7.1% 올랐고 다음도 5.3% 상향 조정됐다.

실적 전망치 상향과 함께 주가도 상승세다. 파라다이스가 16일 5.97% 반등한 것을 포함해 최근 한 달간 18.62% 올랐고,다음도 한 달 상승률이 4.64%로 코스닥지수(-5.33%)를 크게 앞서고 있다.

최근 운용사들의 매도 타깃이 됐지만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관측되는 종목도 있다. LG디스플레이에 관련 장비를 공급 중인 아바코와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 모듈을 공급하는 멜파스가 대표적이다. 운용사들은 14~15일 이틀간 아바코를 11억원,멜파스를 56억원 순매도했고 주가도 급락했다.

도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여파로 악재에 민감한 중소형주가 타격을 입을 때 운용사들이 주로 판 종목은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 실현 욕구가 컸던 종목들"이라며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실적이 안정적인 종목은 주가도 곧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역시 일본이다. 외국인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여행주인 모두투어 하나투어 등은 최근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다 일본인 관광객 감소 우려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대신증권이 이달 초 파라다이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99억원으로 제시했다 14일 188억원으로 낮추는 등 증권사마다 실적 전망을 조정하는 추세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