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멈춰선 산업현장] "힘 내라 도호쿠" 안전지역 기업들 지원물자 생산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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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타 르포]
지자체 공조…피난시설 마련
자위대ㆍ생존자 힘 합쳐 도로복구 등 재건 작업 한창
지자체 공조…피난시설 마련
자위대ㆍ생존자 힘 합쳐 도로복구 등 재건 작업 한창
16일 니가타현 산조시의 가시와사키 공장.마스크에 흰색 스카프를 둘러쓴 여직원들이 줄을 지어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코로나라는 회사의 석유스토브 조립라인이다. 전기가 필요없는 이 제품은 대지진으로 공장들이 멈춰선 동북부지방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진 현장에서 100㎞ 이상 떨어져 직접 피해가 없는 니가타에서 지원물자를 보내야 피해지역의 공장들이 일어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진 소식이 잇따르는 등 일본열도가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일부에선 복구의 손길도 바쁘다. 부품이나 자재를 조달받지 못해 조업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속출하는 가운데 설비정비에 나서면서 재기를 모색 중인 기업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니가타현 중소기업들의 지원물자 생산은 쓰나미 피해 기업들의 조업재개를 도와 피해를 최소화해보려는 고육지책이다.
지진발생 이후 일손을 놓았던 대기업들도 조금씩 조업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고로 등 설비가 정지된 스미토모금속 가고시마제철소도 파손된 탱크 수리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바라키현 공장을 가동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2년 합병을 계획 중인 신일본제철로부터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지난 15일 전력이 복구된 히타치제작소는 피해상황 조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기린맥주는 16일부터 간토지역으로 맥주를 출하키로 했으며,브리지스톤도 조업정지한 3개 타이어공장을 재가동한다.
재해지역을 도우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공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니가타현은 지난 14일부터 피난시설을 마련,동북부지역에서 넘어오는 피난민들을 수용 중이다. 잠자리는 물론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몰고 온 나카시마 지로 씨(48)는 "방사선유출 우려 때문에 후쿠시마를 빠져나왔지만 갈곳이 없어 고민했다"며 "니가타현에서 편의시설을 마련해줘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니가타현 외에도 야마가타현 등 인근 지자체도 학교 등을 활용해 수용시설을 가동 중이다.
피해 지역의 복구작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있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시 · 나토리시,이와테현 게센누마시 · 리쿠젠타카타시 등에선 자위대 수만명이 투입돼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생존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밖으로 나와 복구현장을 찾고 있다. 일본 공영 NHK는 16일 "수만명의 자위대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피해지역의 재건에 나서고 있다"며 "작업 속도는 더디지만 봉쇄된 도로가 다시 뚫렸으며 고여있던 흙탕물도 빠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선 방역차를 통한 소독과 전기 및 통신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의 구호대 활약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의 재난위험평가업체 에퀴캣의 분석을 인용,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1000억달러(11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여진 소식이 잇따르는 등 일본열도가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일부에선 복구의 손길도 바쁘다. 부품이나 자재를 조달받지 못해 조업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속출하는 가운데 설비정비에 나서면서 재기를 모색 중인 기업들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니가타현 중소기업들의 지원물자 생산은 쓰나미 피해 기업들의 조업재개를 도와 피해를 최소화해보려는 고육지책이다.
지진발생 이후 일손을 놓았던 대기업들도 조금씩 조업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고로 등 설비가 정지된 스미토모금속 가고시마제철소도 파손된 탱크 수리에 착수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이바라키현 공장을 가동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12년 합병을 계획 중인 신일본제철로부터 직원 파견을 요청했다.
지난 15일 전력이 복구된 히타치제작소는 피해상황 조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기린맥주는 16일부터 간토지역으로 맥주를 출하키로 했으며,브리지스톤도 조업정지한 3개 타이어공장을 재가동한다.
재해지역을 도우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공조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니가타현은 지난 14일부터 피난시설을 마련,동북부지역에서 넘어오는 피난민들을 수용 중이다. 잠자리는 물론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후쿠시마에서 가족과 함께 자동차를 몰고 온 나카시마 지로 씨(48)는 "방사선유출 우려 때문에 후쿠시마를 빠져나왔지만 갈곳이 없어 고민했다"며 "니가타현에서 편의시설을 마련해줘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니가타현 외에도 야마가타현 등 인근 지자체도 학교 등을 활용해 수용시설을 가동 중이다.
피해 지역의 복구작업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있다.
쓰나미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센다이시 · 나토리시,이와테현 게센누마시 · 리쿠젠타카타시 등에선 자위대 수만명이 투입돼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을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던 생존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밖으로 나와 복구현장을 찾고 있다. 일본 공영 NHK는 16일 "수만명의 자위대와 주민들이 힘을 합쳐 피해지역의 재건에 나서고 있다"며 "작업 속도는 더디지만 봉쇄된 도로가 다시 뚫렸으며 고여있던 흙탕물도 빠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역에선 방역차를 통한 소독과 전기 및 통신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다른 나라의 구호대 활약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미국의 재난위험평가업체 에퀴캣의 분석을 인용,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이 1000억달러(11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