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 안된 日제품 쟁여두자" 中·홍콩서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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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게임기 주문 4배 급증…가격도 5% 이상 올라
"日 분유 깡통 사겠다" 인터넷 글…짝퉁 일본산 분유 판매 우려
"日 분유 깡통 사겠다" 인터넷 글…짝퉁 일본산 분유 판매 우려
중국 베이징의 중관춘.한국의 용산 전자상가처럼 전자제품 판매점이 꽉 들어찬 이곳은 지금 일본 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대지진 여파로 일본에서 물건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일부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고 상당수 제품은 이미 매진이란 안내가 붙기 시작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일본 제품 주문이 급증하면서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나타났다.
경제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산 카메라 게임기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중관춘의 도매공급상인 청잉 씨는 "일본 니콘의 카메라 D3X가 지진이 발생한 뒤 사흘 새 대당 4만8000위안에서 5만위안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들어오기로 돼 있었던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 1만2000대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암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일제히 대당 200위안씩 뛰었다. 중관춘의 게임 공급상인 레이타오 씨는 "일부 제품은 재고가 바닥났으며 값이 아마도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건너오는 전자제품은 월 평균 30억달러 규모이나 지진 발생 후 소니의 6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본 제품을 수입 판매해온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1000여곳이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현지에서 물품 구매나 운송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주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왕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일본 상품 주문량이 평소보다 3~4배 증가했으며 일부 제품은 예약 주문까지 밀려 제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도 지진 이전보다 최소 5%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일본 상품 코너들도 일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성업 중이다.
홍콩에서도 일본 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수입될 일본 식품이 방사선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원전 폭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콩에서는 일본산 분유를 구입하려는 부모들이 오전부터 줄을 서고,일본 음식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홍콩에서는 4만통 이상의 일본산 분유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분유통에 중국산을 넣어 불법 판매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다 먹은 일본 분유통을 20홍콩달러(3000원)에 사겠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홍콩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분유통을 버릴 때 찌그러뜨리거나 구멍을 낼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이유정 기자 forest@hankyung.com
경제일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일본산 카메라 게임기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중관춘의 도매공급상인 청잉 씨는 "일본 니콘의 카메라 D3X가 지진이 발생한 뒤 사흘 새 대당 4만8000위안에서 5만위안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들어오기로 돼 있었던 소니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 1만2000대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암시장에서 제품 가격이 일제히 대당 200위안씩 뛰었다. 중관춘의 게임 공급상인 레이타오 씨는 "일부 제품은 재고가 바닥났으며 값이 아마도 계속 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건너오는 전자제품은 월 평균 30억달러 규모이나 지진 발생 후 소니의 6개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일본 제품을 수입 판매해온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1000여곳이 제품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한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는 "현지에서 물품 구매나 운송이 차질을 빚는 바람에 주문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왕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일본 상품 주문량이 평소보다 3~4배 증가했으며 일부 제품은 예약 주문까지 밀려 제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도 지진 이전보다 최소 5%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의 일본 상품 코너들도 일제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정도로 성업 중이다.
홍콩에서도 일본 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수입될 일본 식품이 방사선에 오염됐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본 원전 폭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콩에서는 일본산 분유를 구입하려는 부모들이 오전부터 줄을 서고,일본 음식점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홍콩에서는 4만통 이상의 일본산 분유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분유통에 중국산을 넣어 불법 판매하려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다 먹은 일본 분유통을 20홍콩달러(3000원)에 사겠다"는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홍콩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분유통을 버릴 때 찌그러뜨리거나 구멍을 낼 것을 당부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이유정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