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글로벌경제 쇼크] FRB "양적완화 계속"…제로금리도 유지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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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영향 언급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차 양적완화를 지속키로 했다. 연 0~0.25%인 기준금리도 상당기간 유지한다.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1월의 발표문과 비교하면 경기 및 고용시장 진단이 좀더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인플레이션 언급 내용이 많아졌다.
이날 발표문은 "경기 회복이 보다 탄탄한 토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사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용사정을 상당히 개선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은 속도"라고 진단하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평가는 그대로였다.
물가와 관련해선 "상품가격이 올랐다"고 명시한 지난 1월에 비해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 탓에 석유가격이 올랐다"며 더욱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에너지 가격과 다른 상품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FOMC는 "인플레 진전과 인플레 기대 심리를 면밀히 관찰하겠으나 이런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양적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FRB가 근원물가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자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한 강연회에서 낮은 근원물가를 언급하자 한 참석자는 "당신이 식료품점에 마지막으로 가본 시점이 언제냐"고 따져물었다.
예상과 달리 FRB는 세계적인 주가 급락 사태를 초래한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대지진 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에 대해 즉각 대응하기보다 2차 양적완화와 제로(0)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FRB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15일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발표했다. 지난 1월의 발표문과 비교하면 경기 및 고용시장 진단이 좀더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인플레이션 언급 내용이 많아졌다.
이날 발표문은 "경기 회복이 보다 탄탄한 토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사정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에는 "경기 회복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용사정을 상당히 개선시키기에는 충분치 않은 속도"라고 진단하는 데 그쳤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돼 있다는 평가는 그대로였다.
물가와 관련해선 "상품가격이 올랐다"고 명시한 지난 1월에 비해 "최근 몇 주 동안 세계 원유공급에 대한 불안 탓에 석유가격이 올랐다"며 더욱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에너지 가격과 다른 상품 가격의 상승이 인플레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FOMC는 "인플레 진전과 인플레 기대 심리를 면밀히 관찰하겠으나 이런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며 양적완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도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FRB가 근원물가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자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이 없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한 강연회에서 낮은 근원물가를 언급하자 한 참석자는 "당신이 식료품점에 마지막으로 가본 시점이 언제냐"고 따져물었다.
예상과 달리 FRB는 세계적인 주가 급락 사태를 초래한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 대해서는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대지진 위기가 세계경제에 미칠 파급에 대해 즉각 대응하기보다 2차 양적완화와 제로(0)금리 정책을 유지하는 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