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글로벌경제 쇼크] 亞증시 원전쇼크 딛고 일단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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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1950·닛케이 9000 회복
저가매수 유입…中·대만도 반등
리스크 여전…변동성 지속될 듯
저가매수 유입…中·대만도 반등
리스크 여전…변동성 지속될 듯
일본의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급락했던 아시아 증시가 16일 일제히 반등하며 일단 안정을 되찾았다. 이틀 새 16% 이상 폭락했던 일본 증시는 5.68% 급등했고,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회복해 지진 발생 이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이 전날처럼 공포에 사로 잡혀 투매에 나서는 긴박한 상황은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선 누출 우려가 여전하고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 부각과 바레인 리비아 등 중동의 정정불안과 같은 해외 변수가 산적해 있어 반등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지진 이전으로 복귀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초강세로 출발, 거래 15분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마감을 앞두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 488.57엔(5.68%) 상승한 9093.72엔에 거래를 마쳤다. 대지진 발생 후 이틀 만에 16.08% 폭락했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낙폭을 30%가량 회복하며 9000엔선에 진입했다.
일본 증시가 반등하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2.40%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로 마감, 지난 11일 종가(1955.54)를 넘어섰다. 기관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내세워 1606억원 순매수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9500억원을 순매수,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이틀간 3.88% 하락했던 대만 증시는 이날 1.09%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1.19% 이상 오르는 등 원전 쇼크에 휘청거렸던 아시아 증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방사선 누출에 대한 공포로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아시아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왔다"며 "코스피지수도 1900선 안팎까지 내려오자 대기자금이 활발하게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클 것
증시가 한고비는 넘겼지만 안정적인 반등국면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패닉 상태는 벗어났지만 일본의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반등이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수 방향을 놓고 투자전략을 짜기는 어렵지만 1900선에서의 지지력은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전 리스크는 물론이고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증시는 예측이 불가능한 구간에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일본 변수가 안정을 찾더라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 등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떠올랐고 중동의 정치불안 확대 등 해외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스페인 등 인접국가로의 전염 가능성과 국제유가 동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원전 위험에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과 가격 매력은 아시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본 지진 영향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1880선에서 강한 반등을 보인 만큼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원전의 추가 폭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투자자들이 전날처럼 공포에 사로 잡혀 투매에 나서는 긴박한 상황은 넘겼다는 평가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선 누출 우려가 여전하고 유럽 지역의 재정위기 부각과 바레인 리비아 등 중동의 정정불안과 같은 해외 변수가 산적해 있어 반등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지진 이전으로 복귀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초강세로 출발, 거래 15분 만에 6% 이상 급등했다. 오후 들어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마감을 앞두고 다시 가파르게 올라 488.57엔(5.68%) 상승한 9093.72엔에 거래를 마쳤다. 대지진 발생 후 이틀 만에 16.08% 폭락했던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낙폭을 30%가량 회복하며 9000엔선에 진입했다.
일본 증시가 반등하자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했다. 전날 2.40%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로 마감, 지난 11일 종가(1955.54)를 넘어섰다. 기관이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을 내세워 1606억원 순매수하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9500억원을 순매수,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이틀간 3.88% 하락했던 대만 증시는 이날 1.09%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지수도 1.19% 이상 오르는 등 원전 쇼크에 휘청거렸던 아시아 증시가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분석팀장은 "방사선 누출에 대한 공포로 낙폭이 워낙 컸던 탓에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아시아 증시에서 전반적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왔다"며 "코스피지수도 1900선 안팎까지 내려오자 대기자금이 활발하게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클 것
증시가 한고비는 넘겼지만 안정적인 반등국면에 접어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은 "패닉 상태는 벗어났지만 일본의 상황이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에 반등이 계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지수 방향을 놓고 투자전략을 짜기는 어렵지만 1900선에서의 지지력은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원전 리스크는 물론이고 진도 6 이상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여전히 증시는 예측이 불가능한 구간에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일본 변수가 안정을 찾더라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하향 등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떠올랐고 중동의 정치불안 확대 등 해외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스페인 등 인접국가로의 전염 가능성과 국제유가 동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원전 위험에도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내재가치)과 가격 매력은 아시아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발목을 잡아온 인플레이션 위험이 일본 지진 영향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1880선에서 강한 반등을 보인 만큼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