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선 누출이 예측불허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원전의 안전 문제가 국제적 현안으로 부상했다.

지난 14일 수소 폭발로 건물 외벽이 사라진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서 16일 오전 흰 연기가 대량 분출됐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에 대해 "격납용기 일부에서 수증기가 방출돼 연기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3호기 격납용기가 일부 파손됐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3호기의 사용 후 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에도 냉각수가 부족해져 자위대가 헬리콥터로 상공에서 물을 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정문 부근의 방사선량이 오전 10시께 급격히 상승해 작업원들이 일시 철수하기도 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남쪽 지역인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시에서는 오전 11시40분께 통상 수치의 300배에 이르는 15.8마이크로시버트(μSv)의 방사선량이 측정돼 방사성 물질 확산 우려를 자아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최악의 상황에 근접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전보장연구소(ISIS)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국제원자력현상평가척도(INES) 중 두 번째로 심각한 '6단계'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