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연임 청문회가 단 한명의 증인도 없이 17일 실시된다. 여야 원내대표가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한나라당이 입장을 바꿈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17일 열리게 된 것이다.

문화관광방송체육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은 16일 "여야 간사 간의 쉼 없는 협의가 있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당초 문방위에서 의결한 대로 17일에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김무성,박지원 여야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을 통해 임태희 청와대 비서실장 등 민주당이 요구한 핵심 증인 중 일부를 제외하는 대신 청문회를 연기하기로 잠정 합의했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대로 증인을 채택해 21일에 청문회를 여는 대신 민주당이 그 전에는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자제하기로 김 원내대표와 합의가 됐었는데 이제 와서 한나라당이 모든 합의를 파기한 채 다수의 힘으로 내일 강행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증인과 참고인 한 명 없는 반쪽짜리,절름발이 청문회라도 민주당은 내일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인사청문회 결과는 이미 증인채택조차 거부함으로써 최 후보자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증명한 것이기 때문에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최 위원장 청문회를 일본 쓰나미 정국에 휩쓸려서 쉽게 보내려고 하는 꼼수"라며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 위원장 아들의 부당증여 7대 의혹(강남 아파트 전세자금,파산 변제액,서빙고동 아파트 매입자금,커피전문점 및 제과점 사업자금,홍익대 제과점 창업비용,며느리 식당 창업비용,며느리 건물 매입자금의 출처 불분명)을 제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