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영애, 머라이어 캐리 등 국내외 연예인들의 쌍둥이 임신 및 출산소식이 이어지면서 쌍둥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들 모두 35세 이상의 고령출산이라는 것.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학회는 초산 여부와 관계없이 분만 당시 나이가 35세 이상이면 고령 임신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고령 임신은 기형아 출산,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유산위험 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령임신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말한다.

유상욱 유광사여성병원 불임(난임)센터 소장은 “임신 전과 임신 중, 산전 검사 등 기본검사를 충실히 받고, 평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고령임신과 관계없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며 “임신을 계획하기 전에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병 여부를 검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한 뒤 임신을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임신 자체는 위험하지 않다고 해도 ‘쌍둥이 임신’이라면 자연분만을 할 경우 위험하지 않을까. 이것도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쌍둥이 자연 분만율이 증가한 사실을 통해 ‘쌍둥이=제왕절개’라는 공식이 일정부분 깨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쌍둥이라 하더라도 자연분만 경험이 있거나, 혹은 선둥이(첫째 태아)의 위치가 정상적으로 자궁 입구 쪽을 향했을 경우,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이 상주한 병원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

또 건강한 쌍둥이 출산을 위해서 합병증으로 인한 조산예방과 산모의 산전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쌍둥이 임신은 단태임신보다 산모에게 주는 신체부담이 커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둥이 간 수혈증후군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수혈증후군은 단일 융모막 쌍둥이의 25% 정도 발병하며 혈액을 주는 태아는 빈혈과 성장지연이, 혈액을 받는 태아는 적혈구증가증, 수종, 울혈성심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유 소장은 “쌍둥이 간 수혈증후군의 경우 진단기준에 여러 이견이 있으나 보통 초음파상 쌍둥이간의 체중 차이나 양수 차이(양수과소증과 양수과다증)가 있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며 “과거에는 양수감압술, 사이막절개술 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태아 간 연결된 혈관의 레이저 절제술 등을 시행해 아기와 산모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둥이를 임신한 산모의 경우 단태임신 산모보다 임신 중 필요로 하는 철분과 엽산의 소모가 크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끼고 통증이나 입덧도 더 심하다.

이 때문에 태아 한쪽의 영양불균형을 야기 할 수 있어 충분한 음식섭취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부족한 철분 섭취를 자주하는 대신 단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김연정 기자 (kyj@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