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을 앞두고 연일 강원 민심 공략에 주력하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잠시 짬을 내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았다.

오래 전에 잡힌 일정이라지만 한나라당의 유력한 예비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대구를 제1야당 대표 자격으로 방문했다는 점에서 정가의 시선이 쏠렸다.

전날 박 전 대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해 손 대표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춘천을 찾았었다.

손 대표는 이날 대구대 초청 강연에서 이 대학 재단과 학생·교수 간의 분쟁 문제, 침체된 지역 경제 등을 거론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대구대가 정상화의 길을 걸으려면 옛 재단이 학교를 망가뜨리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구 재단 복귀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또 "대구 경제발전 특별기구를 당내에 만들 생각"이라며 "민주당이 집권해서 이곳을 발전시키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는 판단을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교수 출신이지만 대표직에 오른 뒤 처음으로 대학 강단에 선 손 대표는 한 학생으로부터 왜 당적을 바꿨느냐는 당혹스런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손 대표는 한나라당에 당적을 뒀을 때에도 민주당의 햇볕정책과 세종시 건설 등을 공개 지지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대로 당에 남았다면 총리나 대통령 후보를 할 수 있었는지 몰라도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손 대표는 전날 라디오 연설에 이어 이날 강연에서도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는 않고 중소기업 사업영역을 빼앗아가고 정부와 국회를 옥죄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재벌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