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수는 급락 이후 반등하면서 바닥을 찾은 듯하다.

그러나 일본 원전 관련 소식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풍전등화'같은 투자심리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은 부담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5호기와 6호기도 심상찮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장중 전날과 같은 흐름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는 바닥이지만 공포심이 키운 투매 앞에서는 당할 장사가 없다.

그렇다고 예측하고 섣불리 매매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큰 시점이다.

역사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사태에 직면한 만큼 지금은 국내 기업들의 탄탄한 펀더멘털이 아무리 좋다고 강조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냉정함보다는 투자심리에 따라 시장이 출렁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한발 앞서 움직이는 것은 위험성이 매우 크다.

결국은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지금은 지수의 바닥과 일본의 원전 사태 해결을 확인하면서 대응하는 게 최선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변동성 높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섣불리 매매를 판단하기보다는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장중 투매성 매도에 가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대응"이라며 "성급한 추격매도보다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 중심의 대응이나 상황이 분명해질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몇가지 긍정적인 근거들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바닥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꾸준히 저가매수하는 기관은 여전히 일본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화학, 전기전자, 철강 업종 중심으로 매수를 하고 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루머가 난무하고 변동성이 극에 달한 장에서 투자자들이 중심을 잡지 않는다면 펀더멘털과 분석에 의한 매매보다 투자심리와 공포에 휩쓸린 투매와 투기만 남을 수도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