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이 방사능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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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일본 동북부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4번이나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상 최악의 방사능 누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지난 12일과 14일 제1원전 1호기와 3호기에서 폭발 사고가 난 데 이어 15일엔 2호기와 4호기에서 잇따라 폭발했다.또 5호기와 6호기의 온도도 올라가고 있다는 게 일본 정부 당국의 발표다.특히 2호기는 이번 폭발로 원자로 격납용기가 손상됐다.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폭발과 같은 최악의 사태를 맞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호기 외벽까지 손상돼 ‘충격’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 있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 설비 부근에서 오전 6시15분께 폭발음이 발생했다”며 “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됐다면 1~2차 폭발 사고 때보다 방사능 누출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격납용기는 원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선 일어난 2차례의 폭발사고에서는 격납용기에는 이상이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전 9시38분께는 정기점검 중이던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 격납용기 손상 문제와 관련,“제1원전에서 20~30㎞ 사이에 사는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대기하라”며 “앞으로 추가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폭발하지 않은 원자로도 불안한 상태다.이날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5호기와 6호기에서도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므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 최대 100배 검출
방사성 물질은 빠르게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교도통신은 “후쿠시마현 남쪽에 있는 이바라키현에서 이날 오전 통상 검출치의 최대 10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측정됐다.이에 따라 인구 1200만명의 일본 심장부 도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후쿠시마에서 도쿄 쪽인 남서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16일엔 초속 3∼5m의 강풍이 남쪽으로 불 것으로 예보돼 방사능 물질이 수백㎞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도쿄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서쪽으로 240㎞ 정도 떨어져 있다.인터넷에는 “수도권도 방사능 오염이 시작됐다.피난만이 살길”이라며 공포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일부에서는 피난에 대비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 컵라면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이라고 일부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국가는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다른 지역으로 대피를 권고했다.주일 프랑스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도쿄 지역(간토지방)에 머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앞으로 수일 동안 그 지역을 떠날 것을 권고한다”는 경고문을 올렸다.일본 원전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프랑스원자력안전국(ASN)은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고 현재 4단계 수준에서 5∼6단계 수준까지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진 공포도 여전
이런 가운데 일본 간토 지방 시즈오카 동쪽지역에서는 이날 저녁 10시28분께 규모 6.0(일본 기상청 기준)의 강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증폭됐다.이 지진으로 시즈오카 동쪽에선 진도 6, 야마나시와 시즈오카 서쪽에선 진도 5, 도쿄와 지바 등지에선 진도 4가 관측됐음,도쿄의 NHK 방송 스튜디오가 뉴스 진행 도중에 흔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NHK는 “(오후 10시50분 현재) 선반이 흔들려서 컵이 떨어진 것 등을 제외하고는 현재 큰 피해는 없다”며 “쓰나미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지진으로 오후 10시33분께 도메이 고속도로 가나가와 오이마쓰다 교차로-시즈오카 시미즈 교차로 구간이 차단됐고, 도카이도 신칸센 시나가와-하마마쓰 구간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2호기 외벽까지 손상돼 ‘충격’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 있는 원자로 격납용기의 압력억제실 설비 부근에서 오전 6시15분께 폭발음이 발생했다”며 “용기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2호기의 격납용기가 손상됐다면 1~2차 폭발 사고 때보다 방사능 누출이 훨씬 클 수 있다는 가정이 가능하다.격납용기는 원전에서 사고가 났을 때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선 일어난 2차례의 폭발사고에서는 격납용기에는 이상이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전 9시38분께는 정기점검 중이던 4호기에서도 수소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 격납용기 손상 문제와 관련,“제1원전에서 20~30㎞ 사이에 사는 주민들은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대기하라”며 “앞으로 추가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아직까지 폭발하지 않은 원자로도 불안한 상태다.이날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5호기와 6호기도 온도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에다노 장관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의 5호기와 6호기에서도 “냉각 기능을 위한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온도가 점차 상승하고 있으므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말했다.
◆방사성 물질 최대 100배 검출
방사성 물질은 빠르게 일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교도통신은 “후쿠시마현 남쪽에 있는 이바라키현에서 이날 오전 통상 검출치의 최대 10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다”고 보도했다.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측정됐다.이에 따라 인구 1200만명의 일본 심장부 도쿄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후쿠시마에서 도쿄 쪽인 남서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16일엔 초속 3∼5m의 강풍이 남쪽으로 불 것으로 예보돼 방사능 물질이 수백㎞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도쿄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서쪽으로 240㎞ 정도 떨어져 있다.인터넷에는 “수도권도 방사능 오염이 시작됐다.피난만이 살길”이라며 공포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다.일부에서는 피난에 대비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 컵라면 등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등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날 조짐이라고 일부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국가는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다른 지역으로 대피를 권고했다.주일 프랑스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도쿄 지역(간토지방)에 머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앞으로 수일 동안 그 지역을 떠날 것을 권고한다”는 경고문을 올렸다.일본 원전 사고의 심각성에 대해 프랑스원자력안전국(ASN)은 “미국 스리마일 사고 때보다 상황이 심각하고 현재 4단계 수준에서 5∼6단계 수준까지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진 공포도 여전
이런 가운데 일본 간토 지방 시즈오카 동쪽지역에서는 이날 저녁 10시28분께 규모 6.0(일본 기상청 기준)의 강진이 발생해 불안감이 증폭됐다.이 지진으로 시즈오카 동쪽에선 진도 6, 야마나시와 시즈오카 서쪽에선 진도 5, 도쿄와 지바 등지에선 진도 4가 관측됐음,도쿄의 NHK 방송 스튜디오가 뉴스 진행 도중에 흔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NHK는 “(오후 10시50분 현재) 선반이 흔들려서 컵이 떨어진 것 등을 제외하고는 현재 큰 피해는 없다”며 “쓰나미 가능성은 낮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지진으로 오후 10시33분께 도메이 고속도로 가나가와 오이마쓰다 교차로-시즈오카 시미즈 교차로 구간이 차단됐고, 도카이도 신칸센 시나가와-하마마쓰 구간의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