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실적 개선과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 때문이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Oil 주가는 올들어 50.27%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23%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56.50%포인트나 웃돈 것이다.

이같은 주가 상승세는 기관이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올들어 S-Oil 주식을 152만9842주 순매수했다. 기관은 지난 1월 S-Oil 주식 40만8399주를, 2월에 50만2235주를 순매수했고 이달들어 전날까지 61만9208주를 사들였다. 점차 매수 강도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이 S-Oil을 사들이는 것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타이트한 수급을 바탕으로 정제마진 개선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증설 효과도 기대되고 있어서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S-Oil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내외였으나 2분기 파라자일렌(PX) 증설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면 2조5000억원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1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정유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국내 정유업체들에게는 기회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정유업종에 대해 일본 대지진에 따른 일본 업체들의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지진으로 인해 일본 정유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자국내 수요 충족을 위해 수입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국내 정유사(SK이노베이션·S-Oil·GS)의 일본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LG화학이 8만원에서 20만원 갈때를 보는 것 같다. 빠질 때마다 적극 매수해야 한다"며 "S-Oil은 환율과 재고, 일본으로부터 원료 조달 등 모든 것으로 자유롭고 정제마진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매력적인 주식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