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車업체 조업중단 여파…은(4.8)·백금(2.6)·팔라듐(5.7%)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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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백금 등 산업용 귀금속 가격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자동차 업체의 조업 중단으로 급락했다.
15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은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2달러(4.8%) 폭락한 온스당 34.1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백금은 전날보다 46.7달러(2.67%) 떨어진 온스당 1705.6달러, 팔라듐은 43.3달러(5.79%) 하락한 온스당 7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팔라듐 가격은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온스당 689.3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산업용 귀금속가 하락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금과 팔라듐은 대부분 산업용으로 쓰인다. 특히 백금의 경우 전 세계 사용량의 60% 정도가 자동차 배기가스의 촉매장치 재료로 쓰인다. 은은 자동차 배터리 원자재 등의 원자재로 40% 이상이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양적상품조사회사(Quantitative Commodity Research Ltd)의 피터 퍼티그(Peter Fertig) 소유주는 이에 대해 "일본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멈춰 자동차 생산에 사용되는 귀금속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산업용 귀금속 가격도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LGT 캐피탈 메니지먼트(Capital Management)의 베이람 딘서(Bayram Dincer) 애널리스는 "귀금속 투자자들은 주로 산업용으로 쓰이는 금속을 팔고 있다"며 "자동차 생산업체의 공장가동 중단이 금속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금 또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증가하며 급락했다. 금 4월물 인도분은 전날보다 32.1달러(2.25%) 내린 온스당 139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18일래 최저 수준이다.
미국의 린드 월독(Lind-Waldock) 아담 클로펜타인(Adam Klopfenstein) 애널리스트는 "일본 대지진 사태로 모두가 현금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거시적인 경제상황 변화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