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빼러 운동간다던 대학생 "日 음란물 모방해 10명 성폭행"
고교 1학년 때부터 심야에 주택에 침입한 뒤 홀로 있던 여성 10명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온 10대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6일 지난 3년간 주택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강간)로 김모군(18.대학 1년)을 구속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군은 지난 2009년 오전 1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김모씨(22.여)의 집에 침입해 흉기로 위협, 김씨를 성폭행하고 현금 25만원과 55달러를 빼앗는 등 같은 수법으로 지난 3년간 사상구와 금정구 일원에서 여성 10명을 성폭행, 260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김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여대생 등 젊은 여성이 홀로 사는 원룸이나 주택을 사전에 답사한뒤 침입해 모자, 마스크, 장갑을 쓰고 범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군은 경찰 조사에서 일본 음란물에 나오는 범죄수법을 모방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비만으로 여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보지 않았다는 김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새벽에 살을 빼기 위해 운동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가족도 김군의 범행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으며 이런 김군의 이중생활은 대학 입학 전까지 계속돼왔다.

경찰은 새벽시간 성폭행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잠복수사 중 붙잡은 김군을 임의동행해 채취한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2009년 8월 사상구 주례동의 성폭행 사건 용의자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군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