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일본계 투자자금이 이탈하더라도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임수균 연구원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일본의 위기가 글로벌 위기로 전염되는가의 여부인데 적어도 금융시장 쪽에서는 아직 특이한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진 이후 일본의 CDS가 단기 급등하기는 했지만 다른 신흥 시장이나 한국으로는 크게 전이되지 않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비정상적인 엔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지진 피해 복구 비용 마련을 위한 엔화 송금 수요 증가 전망이 한 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일본계 투자자금의 이탈 여부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한국 주식은 2월말 기준 6조6078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보유액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일본계 자금의 한국 증시 유출입 규모가 역사적으로 그다지 크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일본계 투자 자금의 이탈이 현실화되더라도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임 연구원은 전망했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는 점과 이미 엔화가 상당히 고평가돼 있다는 점, 고유가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이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