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7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일본 지진으로 항공 수요가 감소할 것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 주가는 저평가 수준으로 보고 '매수'의견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지환 연구원은 "일본 지진 발생전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17개 도시에 24개 노선 주 196회를 취항했다"면서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의 영향으로 센다이와 이바라키 노선의 취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센다이와 이바라키 노선의 일본 매출 비중은 약 7%이며, 3월 결항으로 인한 매출 감소는 약 1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양 연구원은 이어 "지진으로 인해 일본노선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인천-하네다(주2회), 부산-도쿄(주3회)노선 등의 항공편 운항도 일시적 중단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본노선에서의 운항중단에 따른 매출감소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노선 등의 증편을 통해 상쇄시킬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노선의 유료화물비율(L/F)가 약 15%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수요 회복 시점은 원전에서의 방사능 유출 등 불확실한 요인이 많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양 연구원은 "올 1분기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7.6% 증가한 1조2816억원,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26.4% 감소, 당기순이익은 70.2% 줄어든 285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3월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지진 이후 일본 인바운드 승객의 증가로 L/F 감소가 크지 않아 실제 영향은 2분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3~1.4배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2011년 아시아나항공의 자기자본이익률(ROE) 19.5%를 감안시 저평가됐다고 판단돼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