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식료품 업종에 대해 잇단 제품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 우려를 덜고 있다며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가격 인상으로 직접적인 이익 개선이 나타나는 CJ제일제당을 최선호종목으로 추천했다.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는 기존 24만원에서 2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입 원료비 증가에 따른 식료품 업체의 제품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간 식료품 업체는 정부의 물가통제 정책 때문에 가격 인상을 미뤄왔지만 설탕, 밀가루 등 일부 품목의 원가부담이 급증하면서 제조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하반기 이후 지금까지 원맥 가격은 47.5%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제분업체는 가격인상 조치를 한차례도 하지 못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 조치는 식료품 업체의 과점적 지위, 가격 결정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가루, 설탕 등 기초 소재식품의 제품가격 인상은 연관 제품의 가격 인상을 유발할 전망이다. 그는 "가공식품 업체의 경우 밀가루, 설탕, 유지 등 주요 식품 원재료를 국내 소재식품 업체로부터 대부분 조달하고 있다"며 "이 같은 구조로 인해 가공식품 업체도 조만간 제품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고 포장재, 인건비 등 그간 반영하지 못했던 원가 증가요인을 이번 기회에 통해 전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