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나흘째 하락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보다 1.63달러(1.54%) 내린 배럴당 10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지난 4일 배럴당 110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중동지역 시위 격화로 강세를 보였자만 11일 대폭 하락한 이후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WTI유가와 브랜트유가는 이날 소폭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달러(0.82%) 오른 배럴당 97.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또한 전날보다 2.1달러(1.93%) 상승한 110.62달러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일본의 원전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바레인의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며 정세 불안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레인 정부는 수도 마나마에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70만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0만 배럴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과 은 가격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상승했다.

금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3달러(0.2%) 오른 온스당 1396.1달러에 마감했다. 은 5월 인도분은 0.33달러(1%) 상승한 온스당 34.472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