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20년 경력 대학교수 vs 20년 장사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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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의 사회과학 |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34쪽 | 1만2000원
같은 나이로 20년 경력을 가진 구멍가게 아주머니와 교수 중 누가 더 머리가 좋을까. 우스개 같은 이 문제의 답은 아주머니다. 신분이 안정된 교수는 자기 분야에선 전문가이지만 점차 조교가 없으면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어진다. 반면 손님 접대부터 상품 진열,재고 및 장부 관리까지 혼자 처리하며 대기업과도 싸워온 가게 주인이라면 종합적인 지능지수(IQ)가 더 높게 된다.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씨가 신간 《나와 너의 사회과학》에서 소개한 이야기다. 그는 지식의 유형을 '대가형' '전문가형' '백과사전형(기획형)'으로 나눠 설명하면서 지금 시대는 전문가형 지식인이 아니라 백과사전형 지식인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공동의 사회문제를 바로 보고 분석한 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성의 힘이 광범위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사회과학 르네상스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과학의 내용을 충실히 전하면서 에세이와 같은 읽는 재미도 준다. '경제적 인간'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는 각 개인이 최선의 효용을 추구해도 '일반 균형'에 도달한다는 레옹 왈라스의 미시경제학적 관점과 케인스의 거시경제학적 관점을 대조한다. 이때 케인스가 예로 든 '미인대회 심사론'이 흥미롭다. 심사위원들이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최고의 미인을 뽑게 된다는 것으로,경제 주체를 일종의 집단적 단위로 보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88만원 세대》의 저자 우석훈 씨가 신간 《나와 너의 사회과학》에서 소개한 이야기다. 그는 지식의 유형을 '대가형' '전문가형' '백과사전형(기획형)'으로 나눠 설명하면서 지금 시대는 전문가형 지식인이 아니라 백과사전형 지식인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공동의 사회문제를 바로 보고 분석한 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성의 힘이 광범위하게 작동해야 한다"며 "사회과학 르네상스가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과학의 내용을 충실히 전하면서 에세이와 같은 읽는 재미도 준다. '경제적 인간'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그는 각 개인이 최선의 효용을 추구해도 '일반 균형'에 도달한다는 레옹 왈라스의 미시경제학적 관점과 케인스의 거시경제학적 관점을 대조한다. 이때 케인스가 예로 든 '미인대회 심사론'이 흥미롭다. 심사위원들이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최고의 미인을 뽑게 된다는 것으로,경제 주체를 일종의 집단적 단위로 보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