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제약의 매각 작업이 연기됐다. 인수주체로 나섰던 강문석 디지털오션의 대표이자 수석무역 대표가 잔금납입일을 미뤘고, 이를 회사측이 수락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이자 전 동아제약 부회장이다.

17일 우리들제약과 수석무역에 따르면, 우리들제약과 강 대표측은 전날이었던 잔급 납입일을 오는 5월로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강 대표측이 납입일 연기를 요청했고, 이를 우리들제약이 받아들이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당초 강 대표측은 지난 1월 우리들제약과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8억원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전날까지 납부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잔금을 치루지 못했고, 시장에서는 인수가 무산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우리들제약은 이날 열린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대표와 박선근 전 종근당 사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잔금을 납입하지 않았지만 임원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앞으로의 인수완료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우리들제약 측은 "강 대표와 김수경 현 우리들제약 대표이사가 회사의 미래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눈 결과"라며 "강 대표와 박 전 종근당 사장 체제로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이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이라는 거시적인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들제약은 올해 매출액 580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의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영업사원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