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적으로 모든 제품군에 절전 기능을 추가할 계획입니다. "

산업자동화 기기에 들어가는 센서 · 제어기기를 만드는 오토닉스(대표 박환기)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광파이버 센서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절전 기능을 20% 정도 더 높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고객사들이 '절전 기능'을 추가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며 "총 5000여종의 제품 중 약 20% 제품에 이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산업자동화기기 업체들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저전력 · 고효율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전시회에 가보면 에너지 절감형 자동화기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유가 ·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운영 비용을 줄이려는 제조 업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검사장비 제조업체 디쌤(대표 이유형)은 전기효율을 크게 높인 '히터파워 서플라이'를 내놨다. 이 제품은 태양광소재 주요 부품인 잉곳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장비로,기존 제품이 평균 70% 정도의 전기효율만 냈던 것을 9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또 제어 속도가 빠르고 케이블 주변의 유도가열을 극소화시켰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출시와 함께 아즈텍,사파이어테크 등에 납품했고 현재 몇몇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도조절기 · 카운터 등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한영넉스(회장 한영수)도 녹색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그래픽 레코더'는 온도 변화를 기록하는 장치로 에너지 사용을 감소시키고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소각로에서 쓰레기를 태울 때 일정 온도를 넘기면 다이옥신이 발생하는데,이를 막기 위해 쓰이고 있다. 일반 공장에서도 제품 생산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특정 부품을 넘어 공장 전체의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개별 공정을 관리해 전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하는 통합 솔루션(SoCollaborative)을 지난 1월 출시했다. 원격제어를 통해 생산 관리에 나설 수 있어 에너지 사용을 기존 대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심은지/정소람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