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켜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全人大, 성장서 소비로 전환선언…맞춤 제품으로 시장공략 나서야
최근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있었다. 중국은 이제 방대한 인구와 1인당 국민소득 4000달러를 바탕으로 세계의 하청공장에서 독자적인 모델을 갖는 세계의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상하이 인근에 있는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보와 세계 2위의 철강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바오제철소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중국보다 30여년 앞서 본격적인 경제발전을 시작한 것은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유명한 덩샤오핑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가 등장한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30여년간 8% 이상의 고속 경제성장을 해왔다. 만약에 중국과 같은 시기에 우리의 경제개발이 시작됐다면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일본의 견제 속에서 우리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인들이 누누이 말해왔듯이 우리가 앞서 있는,불과 얼마 안되는 분야인 반도체 조선업 등도 몇 년 내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은 지금 엄청난 경제 발전의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소위 호두까기에 끼인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 우선 세계적 수준인 신상품을 일본보다 값싸게 지속적으로 내놓는 일이다. 이는 현재 우리 기업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째로는 중국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재 중국은 유럽연합(EU)보다도 규모가 큰 자체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킬 제품을 내놓는 데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기술적으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을 수 있지만,정서적인 면에서는 우리만큼 그들을 감동시키기 어렵다. 역사적인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태극기를 들고 상하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일장기를 들고 다녔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 최근 만난 중국 교수들의 말이다. 미국과 유럽은 아무래도 중국 문화를 우리만큼 체질적으로 이해하고 소화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킬 만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경쟁이 없는 사회인 공산체제에서 제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공산체제 아래에서 생산자는 국가로부터 주어진 목표 생산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달성하느냐에 경영의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대해서는 인식이 있지만,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소비자 만족과 감동 부문에는 체질화돼 있지 않다.
중국은 얼마 전에 폐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난 30년간 지속돼 왔던 성장일변도에서 소득 분배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부자나라보다는 부자국민'을,'수출이 아닌 내수'를,'성장이 아닌 복지와 균형'을 향후 5년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 대전환은 앞으로 중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소비자를 알고,이해하고,감동시키는 데 문화적으로 서방국가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우리 기업은 이번 중국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세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성공 사례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중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에서 한물간 제품을 내다 파는 시장쯤으로 여기고,한물간 기계들을 가져다 현지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맞춤형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전략을 펼칠 때 우리 기업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
주인기 < 연세대 경영학 교수 /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회장 >
그 유명한 덩샤오핑의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실용주의가 등장한 이후 중국은 지금까지 30여년간 8% 이상의 고속 경제성장을 해왔다. 만약에 중국과 같은 시기에 우리의 경제개발이 시작됐다면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일본의 견제 속에서 우리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인들이 누누이 말해왔듯이 우리가 앞서 있는,불과 얼마 안되는 분야인 반도체 조선업 등도 몇 년 내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국은 지금 엄청난 경제 발전의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가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소위 호두까기에 끼인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을 펴나가야 한다. 우선 세계적 수준인 신상품을 일본보다 값싸게 지속적으로 내놓는 일이다. 이는 현재 우리 기업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둘째로는 중국 소비자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현재 중국은 유럽연합(EU)보다도 규모가 큰 자체 소비시장을 갖고 있다.
사실 우리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킬 제품을 내놓는 데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다. 기술적으로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을 수 있지만,정서적인 면에서는 우리만큼 그들을 감동시키기 어렵다. 역사적인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태극기를 들고 상하이 거리를 돌아다닐 수는 있지만 일장기를 들고 다녔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 최근 만난 중국 교수들의 말이다. 미국과 유럽은 아무래도 중국 문화를 우리만큼 체질적으로 이해하고 소화하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중국 기업들이 스스로 중국 소비자를 감동시킬 만한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그 이유는 오랫동안 경쟁이 없는 사회인 공산체제에서 제품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공산체제 아래에서 생산자는 국가로부터 주어진 목표 생산량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달성하느냐에 경영의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원가 절감에 대해서는 인식이 있지만,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소비자 만족과 감동 부문에는 체질화돼 있지 않다.
중국은 얼마 전에 폐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난 30년간 지속돼 왔던 성장일변도에서 소득 분배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부자나라보다는 부자국민'을,'수출이 아닌 내수'를,'성장이 아닌 복지와 균형'을 향후 5년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책 대전환은 앞으로 중국인들의 소비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소비자를 알고,이해하고,감동시키는 데 문화적으로 서방국가보다 더 유리한 입장에 있는 우리 기업은 이번 중국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세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성공 사례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중국 시장을 선진국 시장에서 한물간 제품을 내다 파는 시장쯤으로 여기고,한물간 기계들을 가져다 현지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해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맞춤형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전략을 펼칠 때 우리 기업은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
주인기 < 연세대 경영학 교수 / 아시아태평양회계사연맹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