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민혁명 좌초 하나…시민군 거점 벵가지 함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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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제재 결의안 통과 힘들 듯
바레인,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바레인,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리비아 시민혁명이 수천명의 사상자를 남긴 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카다피군은 16일 시민군 근거지인 벵가지의 한 군사공항을 공습한 뒤 지상군 투입을 예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7일(현지시간)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리비아 제재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벌일 예정이나 통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한 카다피군은 16일 국영방송을 통해 시민군에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카다피군이 무장한 범죄조직으로부터 도시를 구하고 시민들을 돕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날 자정(한국시간 17일 오전 7시)까지 무기 창고가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ABC방송은 이날 카다피 측의 공군기가 벵가지 군사공항을 폭격했지만 지상군의 투입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다피군은 또 시민군의 또 다른 요충지인 미스라타에도 맹공을 퍼부어 11명이 사망했다. 시민군은 카다피군의 탱크 일부를 빼앗는 등 필사적으로 공격을 막아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8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동 끝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 초안을 17일 오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결의안은 민간인 공격에 항공기가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 영공에서 모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며 유엔 회원국들이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며 결의안 통과에 힘을 싣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 거부권을 보유한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결의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비탈리 추르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이전에 정전(停戰) 제안부터 먼저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군인과 경찰까지 끌어들여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 중인 바레인에서는 16일에만 5명이 숨졌다. 수니파인 바레인 정부는 시아파 야권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대규모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종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한 카다피군은 16일 국영방송을 통해 시민군에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카다피군이 무장한 범죄조직으로부터 도시를 구하고 시민들을 돕기 위해 진격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이날 자정(한국시간 17일 오전 7시)까지 무기 창고가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ABC방송은 이날 카다피 측의 공군기가 벵가지 군사공항을 폭격했지만 지상군의 투입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카다피군은 또 시민군의 또 다른 요충지인 미스라타에도 맹공을 퍼부어 11명이 사망했다. 시민군은 카다피군의 탱크 일부를 빼앗는 등 필사적으로 공격을 막아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8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동 끝에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 초안을 17일 오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결의안은 민간인 공격에 항공기가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아 영공에서 모든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며 유엔 회원국들이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민간인 보호를 강조하며 결의안 통과에 힘을 싣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 등 거부권을 보유한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결의안이 통과될지는 미지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비탈리 추르긴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 이전에 정전(停戰) 제안부터 먼저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군인과 경찰까지 끌어들여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 중인 바레인에서는 16일에만 5명이 숨졌다. 수니파인 바레인 정부는 시아파 야권 지도자들을 체포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반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이라크에서는 대규모 규탄 시위가 이어지고 있어 종파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