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여파…분양시장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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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신도시 합동분양 차질…조망보다 내진설계 관심도
"계약을 1~2주 뒤로 미루겠습니다. "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을 분양 중인 A사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계약을 맺는데 고전하고 있다. 가계약했던 고객 중 일부가 이번 주 들어 본계약을 미루겠다고 통보해서다. 이 회사 L사장은 "세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고객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이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에 차질이 생겼다. 다음달 1일 모델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던 한라건설은 개관을 보름 정도 늦추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등으로 지역과 단지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모델하우스 개장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부산 해운대 등 바닷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미분양 물량을 팔고 있는 분양대행업체 T사 관계자는 "이번 주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며 "지난주까지는 바다조망권을 강조했는데 이번 주부턴 내진설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주거 선호도에 대한 변화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튼튼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낡은 아파트와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20년 가까이 컨설팅을 했지만 내진설계가 된 아파트를 찾는 고객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나 재건축 연한 단축을 원하는 서울 강북권 단지들은 이번 기회를 도시정비 활성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연합회의 정찬모 총무국장은 "1기 신도시의 경우 내진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구조적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노후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진발생 강도와 빈도가 많이 다른 만큼 원전 폭발 문제만 잘 마무리되면 부동산 시장이 곧 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김태철 기자 truth@hankyung.com
서울 강남에서 오피스텔을 분양 중인 A사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계약을 맺는데 고전하고 있다. 가계약했던 고객 중 일부가 이번 주 들어 본계약을 미루겠다고 통보해서다. 이 회사 L사장은 "세계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서인지 고객들이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대지진이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장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에 차질이 생겼다. 다음달 1일 모델하우스를 선보일 예정이었던 한라건설은 개관을 보름 정도 늦추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등으로 지역과 단지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모델하우스 개장을 늦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부산 해운대 등 바닷가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인천 송도에서 미분양 물량을 팔고 있는 분양대행업체 T사 관계자는 "이번 주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많이 줄었다"며 "지난주까지는 바다조망권을 강조했는데 이번 주부턴 내진설계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주거 선호도에 대한 변화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튼튼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낡은 아파트와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대표는 "20년 가까이 컨설팅을 했지만 내진설계가 된 아파트를 찾는 고객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기 신도시나 재건축 연한 단축을 원하는 서울 강북권 단지들은 이번 기회를 도시정비 활성화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기 신도시 리모델링연합회의 정찬모 총무국장은 "1기 신도시의 경우 내진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구조적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노후 아파트에 대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의 김신조 사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진발생 강도와 빈도가 많이 다른 만큼 원전 폭발 문제만 잘 마무리되면 부동산 시장이 곧 충격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성근/김태철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