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상승장에서도 줄곧 신중론을 고수하던 증권사들이 일본 대지진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7일 보고서에서 "1분기 보수적이던 시황관을 접고 긍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섰다"며 "우량주 중심으로 매수할 것을 적극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 상한선을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은 2250으로 잡고 있다. 김 팀장은 "당초 인플레이션 압력을 상반기 약세장의 주된 근거로 봤는데 일본 지진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돼 지금 지수대는 주식을 사야 할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급등장에서도 신중론으로 일관했던 우리투자증권도 조정장을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삼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증권사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1950선은 저점 매수에 나설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 리먼사태 이후 3개 분기간 평균 리스크 프리미엄 △올해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예상 최고치 △올해 예상 기업이익 증가율의 최소치 등 부정적 시나리오를 전제로 적정 지수대를 산출했다. 강 팀장은 "보수적인 가정하에서도 지수 하단이 1902로 계산돼 1900선 초반은 중요한 지지선"이라며 "주식시장은 기다리겠다는 관망세가 지배할수록 반대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은 심리게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