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는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시간) "일본 원전의 방사선 대량 유출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입식품 검역 당국이 식품류의 안전성 검사를 꼼꼼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식품의약국(FDA)은 미국이 일본산 식품에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날 27개 회원국에 "일본산 식료품을 대상으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존 달리 EU 보건 · 소비자담당 집행위원은 "일본에서 수입하는 모든 식료품과 동물사료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며 "원전에서 수백㎞ 떨어진 도쿄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식품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산 식품에서 비정상적인 수준의 방사선이 검출되면 경보시스템을 이용해 다른 회원국에 통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싱가포르 정부도 이날부터 일본산 신선제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브 바이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식품 환경보호 수석은 "일본산 식품이 방사선에 오염됐다는 공식적인 증거는 없다"며 "일본 정부가 식품 위생에 대해 모니터링한 결과가 수일 내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