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2명이 중학생을 납치해 몸값을 뜯어냈다가 체포됐다.

춘천경찰서는 17일 학원에서 귀가 중이던 중학생을 납치해 부모로부터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인질강도)로 채모(18·무직·원주시)군과 박모(18·무직·여·춘천시)양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된 채 군과 박 양은 지난 16일 저녁 7시 반경 춘천시 후평동 모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학원을 마치고 귀가하는 춘천 모 중학교 1학년 14살 A군을 유인해 승용차에 태워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A군을 납치한 이들은 1시간 뒤인 오후 8시30분쯤 A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가 애를 데리고 있으니 돈을 달라'며 협박한 뒤 A군의 부모로부터 2차례에 걸쳐 610만원을 입금받았다.

채군 등은 이날 오전 1시쯤 은행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자 경기 의정부에서 A군을 택시에 태워 춘천의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무사히 귀가한 A군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 당시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이날 오전 박군 등을 인천에서 검거했다

미성년자인 채군 등은 지난 14일쯤 경기 의정부에서 130만원을 주고 대포차량을 구입했을 뿐 아니라 제3자의 은행계좌을 이용,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채군 등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