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대구은행 주가가 힘을 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은행은 50원 오른 1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월 약세장에서 8.20% 상승해 작년 최저가인 1만2450원에 비하면 32.53% 올랐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건설업 관련 대손충당비용이 늘어 실적이 기대 이하였지만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 덕분에 주가도 상승세다.

1967년 설립된 대구은행은 대구 및 경상북도 지역에 168개 지점과 출장소 40개,기업영업부 14개 등을 두고 있다. 서울 등 대구 · 경북 이외의 지역에도 4개의 지점과 3개 기업영업부가 있다. 대구은행의 2010년 순이익은 2274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33% 증가했다. 올해는 320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은행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주가도 추가 상승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대구은행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419원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부산은행,기업은행 등과 함께 은행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이라며 "충성도 높은 지역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은 현재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출도 월 1%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올 1분기 순이익은 904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게다가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수익의 증가세도 본격화될 것이란 진단이다.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구은행은 오는 5월17일 대구신용정보와 카드넷 등을 자회사로 편입해 DGB금융지주를 출범할 계획이다.

카드넷은 교통카드시스템 개발 및 운용사업을 하는 회사로 연간 순이익은 10억~20억원 수준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당장 지주사 전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정확하게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앞으로 비은행 부문 확대에 유리할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이후 비은행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따라 오는 5월13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6월7일 DGB금융지주로 재상장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