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야마 원전에서 잇딴 폭발사고로 방사성 물질의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방사능 오염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피츠버그 메디컬 센터의 에릭 토너 박사는 현지 공영 라디오 NPR과의 인터뷰를 갖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버리면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의 80%를 한 것"이라며 "매우 간편하다"고 말했다.

토너 박사는 특히 "옷을 벗어 버린 뒤 샤워를 하고 머리까지 감으면 오염 제거의 95%는 한 것"이며 제거 작업을 위해 "요란한 화학물질"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능 오염 제거가 이처럼 단순한 이유로 방사성 물질이 공기가 아닌 먼지 입자에 붙어 운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모든 방사능 오염이 이처럼 단순하게 제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피부 표면이나 옷에 붙은 낙진은 씻어낼 수 있지만 호흡 또는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인체 내부로 방사성 물질이 들어가면 '내부오염(internal contamination)'이 진행된다. 특히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과 같은 물질은 장기적으로 건강에 해롭다.

앞서 후쿠시마 원전의 외벽이 손상돼 다량 방출된 세슘137이 내뿜는 방사능 방출량은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반감기) 30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130만명은 사고 발생 25년째인 지금도 호흡기 질환이나 기형아 사례가 나오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직원 20명과 인근 20㎞ 내에 거주하는 주민 수십명에 대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NPR은 전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