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펀드, 위기에 강한 '착한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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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국내 주식형 중 유일하게 원금 지켜
1년 수익률 23% '평균 이상'…장기투자자에 적합
상품마다 투자철학 달라…지속성과 내는 펀드 골라야
1년 수익률 23% '평균 이상'…장기투자자에 적합
상품마다 투자철학 달라…지속성과 내는 펀드 골라야
일본 대지진 참사,리비아 사태 등 잇달은 해외 악재에도 올 들어 국내주식형 중 유일하게 원금을 지키고 있는 펀드가 있다. 일명 '착한 펀드'라 불리는 사회책임투자(SRI · 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펀드다.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정부 정책이 잇따라 발표되는 데다 국민연금이나 외국인 등 '큰손'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따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하락장에서도 원금 지켜
2005년 말 국내에 도입된 SRI펀드는 지배구조가 건강하고,환경보호나 근로자의 권익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129개(클래스 포함) SRI펀드가 총 1조2020억원 규모(16일 기준)로 설정돼 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01%로,모든 섹터펀드가 손실을 내는 중에도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치(-3.07%)를 3%포인트 이상 앞지르는 성과다. 1년 수익률도 23.38%로 평균치(22.08%)를 웃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가 우량한 데다 성장주펀드와 달리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편입하지 않고 투자철학에 따라 균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흥국녹색성장 A-1'이 올들어 3.82% 수익률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을 집중 편입하는 펀드다. '현대그린 1A'(2.59%)와 '산은그린코리아 1A'(1.05%) 등 다른 녹색성장펀드들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 1C1'(1.43%)도 선전 중이다. 낙후된 기업지배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켜 수익을 내는 국내 최초의 기업지배구조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C/C1'(0.74%) 역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 투자에 적합
SRI펀드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설정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성장주보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적으론 성과가 성장주펀드에 뒤처질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환경 · 사회 · 지배구조(ESG) 원칙'을 1~2년 안에 도입키로한 것도 SRI펀드에는 호재다. ESG 원칙은 △탄소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회사(환경) △사원복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사회) △기업경영이 투명한 회사(지배구조) 등에 투자하자는 것으로,수혜 기업이 SRI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종목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RI펀드는 연기금이나 해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과 중복돼 수혜를 볼 것"이라며 "SRI 투자가 비교적 정착된 해외에서 SRI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펀드보다 좋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RI펀드는 상품마다 추구하는 투자 철학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이 펀드는 운용사의 투자 철학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다르고,같은 철학을 같고 있다 해도 운용사의 종목 선정 기준에 따라 성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지속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하락장에서도 원금 지켜
2005년 말 국내에 도입된 SRI펀드는 지배구조가 건강하고,환경보호나 근로자의 권익보호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129개(클래스 포함) SRI펀드가 총 1조2020억원 규모(16일 기준)로 설정돼 있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01%로,모든 섹터펀드가 손실을 내는 중에도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치(-3.07%)를 3%포인트 이상 앞지르는 성과다. 1년 수익률도 23.38%로 평균치(22.08%)를 웃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가 우량한 데다 성장주펀드와 달리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편입하지 않고 투자철학에 따라 균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장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흥국녹색성장 A-1'이 올들어 3.82% 수익률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 펀드는 국내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기업을 집중 편입하는 펀드다. '현대그린 1A'(2.59%)와 '산은그린코리아 1A'(1.05%) 등 다른 녹색성장펀드들도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 1C1'(1.43%)도 선전 중이다. 낙후된 기업지배로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켜 수익을 내는 국내 최초의 기업지배구조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 C/C1'(0.74%) 역시 좋은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 투자에 적합
SRI펀드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를 설정한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펀드다.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는 성장주보다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에 단기적으론 성과가 성장주펀드에 뒤처질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전망이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환경 · 사회 · 지배구조(ESG) 원칙'을 1~2년 안에 도입키로한 것도 SRI펀드에는 호재다. ESG 원칙은 △탄소와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회사(환경) △사원복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사회) △기업경영이 투명한 회사(지배구조) 등에 투자하자는 것으로,수혜 기업이 SRI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종목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SRI펀드는 연기금이나 해외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종목과 중복돼 수혜를 볼 것"이라며 "SRI 투자가 비교적 정착된 해외에서 SRI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펀드보다 좋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RI펀드는 상품마다 추구하는 투자 철학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이 펀드는 운용사의 투자 철학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다르고,같은 철학을 같고 있다 해도 운용사의 종목 선정 기준에 따라 성과 차이가 많이 난다"며 "지속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