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희생자의 90%가 쓰나미로 인해 익사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와세 히로시 지바대학 교수(법의학)는 이와테현에서 사망한 126명의 사인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사망자의 80%가 건물 붕괴로 압사, 질식사했던 1995년 고베대지진 때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지진 그 자체보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더 큰 피해를 몰고 온 것.

이와세 교수는 "13~16일 지진 희생자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90% 가량이 사망 후 목이나 손·발에 골절상을 입었다"며 "익사한 후 물살에 쓸려 가다 건물이나 차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약 50명의 고령자는 옷을 겹쳐 입거나 인감, 사진, 비상식량을 가지고 있었다"며 "피난 갈 준비를 하다 높게 몰려온 파도에 휩쓸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