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프랑스를 필두로 국제사회가 19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착수한 가운데 무아마르 카다피 지지자들은 서방 전투기가 공습할 가능성이 있는 주요 시설물에 모여 인간방패로 나섰다.

리비아 국영TV는 이날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군사시설이 모여 있는 트리폴리 복합단지 주변에 리비아인 수백명이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국영TV는 녹색의 리비아 국기를 흔들며 복합단지와 공항에 모인 사람들을 보여준 뒤 프랑스가 식별하고 있는 공습 목표물 주변으로 군중이 집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다피 지지자들은 카다피의 초상화를 든 채 관저 주변에서 구호를 외쳤고, 공중에 총을 쏘며 항전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리비아 당국은 카다피 지지자들이 집결하자 평상시 취재가 제한됐던 복합단지에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지지자들이 운집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높은 올리브색 담장에 둘러싸인 복합단지 정문이 활짝 열린 가운데 군인들은 망루에서 AK-47 소총을 지닌 채 망을 보고 있었다. 속속 집결한 카다피 지지자들은 그 주변에서 카다피를 칭송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췄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딸 아이샤는 이날 갑작스럽게 복합단지를 방문해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다.

복합단지를 방문한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이날 모여든 시민 대부분이 아이와 여자들이었으며, 일부는 자신들이 카다피 친위부대원 가족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마무드라는 이름의 10살짜리 소년은 “엄마, 아빠가 그들(서방 국가)이 관저를 공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우리 지도자를 지키러 나왔다”고 말했다.

남편이 군인이었다는 52세 여성은 자녀 6명을 데리고 나왔다며 “그들(서방 국가)이 카다피 국가원수를 폭격하고 싶다면 우리부터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다피의 지지자들은 트리폴리뿐 아니라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공항에도 속속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국들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사전 조치로, 감시 활동에 나서는 전투기를 공격할 수 있는 리비아의 대공포 진지나 대공 방어기지, 레이더 시설 등을 폭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프랑스 공군 전투기들은 이날 리비아 영공으로 진입해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 상공을 선회하면서 카다피 부대의 공격으로부터 현지 시민들을 보호하는 군사 조치에 착수했다. <모바일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