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 바뀌더니 교향악단 공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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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획공연 줄어
클래식 애호가 박연호 씨(43)는 공연 일정이 적힌 다이어리를 볼 때마다 아쉬워한다. 오는 8월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 연주회 이전까지는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내한공연이 없기 때문이다.
이달 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이후 여름까지 이렇다 할 클래식 연주회가 없어 팬들의 '원성'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에 '오케스트라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내한 연주회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음달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연주회,5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과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들은 교향곡을 연주하기 힘든 20~40명의 소규모 악단이다.
올 상반기에 굵직한 공연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의회가 바뀐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기획해온 세종문화회관(서울),고양 아람누리(고양),성남아트센터(성남) 등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그런데 서울시의회는 '여소야대'가 됐고 고양시장과 성남시장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 출신으로 바뀐 뒤 자체 기획 공연이 줄어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고양시 관계자는 "대형 클래식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 공연장으로 한정돼 있는데 단체장이 바뀌면 문화 정책도 달라지게 된다"며 "내년에도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처럼 '상하이 엑스포 특수' 등 대형 이벤트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절반 이상이 상하이 연주회를 계기로 이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올해는 아시아권의 대형 국제 이벤트가 없어 연계 연주회도 가뭄"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이달 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이후 여름까지 이렇다 할 클래식 연주회가 없어 팬들의 '원성'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에 '오케스트라 별들의 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내한 연주회가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음달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연주회,5월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과 소프라노 조수미 공연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들은 교향곡을 연주하기 힘든 20~40명의 소규모 악단이다.
올 상반기에 굵직한 공연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장이나 의회가 바뀐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을 기획해온 세종문화회관(서울),고양 아람누리(고양),성남아트센터(성남) 등은 시에서 운영하는 공연장이다. 그런데 서울시의회는 '여소야대'가 됐고 고양시장과 성남시장도 한나라당에서 민주당 출신으로 바뀐 뒤 자체 기획 공연이 줄어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고양시 관계자는 "대형 클래식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곳은 수도권 공연장으로 한정돼 있는데 단체장이 바뀌면 문화 정책도 달라지게 된다"며 "내년에도 세계적인 교향악단의 내한공연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처럼 '상하이 엑스포 특수' 등 대형 이벤트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의 절반 이상이 상하이 연주회를 계기로 이뤄졌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올해는 아시아권의 대형 국제 이벤트가 없어 연계 연주회도 가뭄"이라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