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원전 사고 등의 여파로 급락했던 국제 원자재가격이 빠르게 반등,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옥수수와 구리 니켈 가격은 일본 대지진 발생 전보다 더 올랐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직후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급락했던 주요 곡물과 비철금속 가격이 최근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국제 원자재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CRB지수는 지난 18일 351.15에 마감,11일(351.88) 수준에 도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옥수수 선물가격은 지난 10일 부셸당 683센트에서 16일에는 616센트로 떨어졌지만 18일에는 685센트까지 오르며 대지진 전보다 0.3% 상승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9% 올랐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가격(3개월물)도 지난 10일 t당 9191달러에서 15일 9118달러까지 내린 뒤 상승세로 돌아서 18일에는 9510달러에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 전보다 3.5% 오른 가격이다.

지난 10일 t당 2만6050달러에서 15일 2만4705달러까지 하락한 니켈 가격은 18일 2만6750달러까지 올라 일본 지진 전보다 2.7% 상승했다. 알루미늄 주석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18일 종가가 10일 종가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지난주 초반 곡물가격 급락은 일본 항만 사정으로 생산지 재고가 늘어난 데다 그동안 급등세에 따른 조정 심리가 작용했다"며 "일본의 곡물 수요 증가와 고유가 상황 등에 따라 장기적으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지진 이후 주춤했던 국제 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뉴욕 상업거래소의 4월물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은 10일 배럴당 102달러7센트에서 15일 97달러18센트까지 급락했지만 18일에는 101달러7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의 리비아 공습과 바레인에서 발생한 시위 등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