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1~25일)에는 12월 결산 상장사 720곳이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특히 25일은 사상 최다인 587곳이 무더기 주총을 여는 '메가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690개 12월 결산 상장사 중 577곳이 지난주까지 주총을 마쳤고 이번주 720곳에 이어 내주 393곳(13곳은 날짜 미정)을 끝으로 주총시즌이 마감된다.

오는 25일엔 두산 웅진 코오롱 태평양 한솔 현대 GS STX 등 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주요 그룹사들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체계 정비에 나선다. STX그룹 지주사 ㈜STX는 선박 관리 및 해양서비스사업을 분할해 STX마린서비스(가칭)를 신설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두산엔진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사회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원체계를 간소화하는 정관 변경을 단행한다.

사외이사로 거물급 인사 영입도 잇따른다. 서울반도체는 한승수 전 총리,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NICE홀딩스는 오종남 전 통계청장을,코오롱생명과학은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신한지주(23일) 우리금융 하나금융 KB금융(이상 25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주총도 예정돼 있다. 신한지주는 한동우 회장 내정자와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도 주총에서 확정된다.

식품가공업체 푸드웰의 주총(22일)에는 주주제안으로 액면분할 안건이 상정된다. 지난 11일 케이씨피드 소액주주의 액면분할 제안이 수용됐고 18일 국보디자인 주총에선 소액주주 측 감사 후보가 표 대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푸드웰의 소액주주들은 당초 감사(정종우 씨) 선임과 액면분할을 제안했지만 정씨의 후보 사퇴로 액면분할 안건만 주총에서 논의한다. 최대주주(지분율 47.4%) 측이 액면분할에 찬성하면 푸드웰의 상장 주식 수는 40만주에서 400만주로 늘어나게 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