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키스톤글로벌은 지난 1월 포스코와 133억원,2월에는 일본 2위 제철사인 JFE와 111억원의 석탄공급 계약을 연이어 맺었다. 작년 11월에는 현대제철에 96억원 규모의 석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340억원 규모다.

키스톤글로벌의 주업종은 스마트카드 생산으로 작년 매출 60억원,영업적자 55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한계기업에 가까웠던 회사가 연간 매출의 6배에 가까운 석탄공급 계약을 잇따라 따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키스톤글로벌은 자본 전액잠식 상태였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 8.42%를 매입한 최대주주가 사흘 만에 주식을 모두 팔고 나가는 등 최대주주도 수시로 바뀌었다.

그러나 작년 3월23일 최대주주 변경 공시와 함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톰 숄이라는 미국인이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0.56%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톰 숄은 미국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에서 연평균 450만t의 석탄을 채굴하는 미국 키스톤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지분율 51%)였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이 회사는 이름을 한신디앤피에서 키스톤인더스트리의 아시아 영업회사인 키스톤글로벌로 바꿨다.

2007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민규 대표는 "한국 등 아시아 철강회사에 석탄을 공급하려던 키스톤인더스트리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키스톤글로벌은 잇따른 대규모 공급계약이 호재로 작용하며 지난해 말 1225원이던 주가가 지난 18일 2370원으로 93.46% 급등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