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주말 붐비는 시간에 차량 이용고객이 주차장에 진입해 빈 주차공간을 찾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마트가 최근 10개 점포에서 3주간 주말 피크타임(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을 기준으로 하루 100대씩 총 6000대를 조사해 산출해낸 답은 25초였다. 주차장 진입을 통제하는 직원과 층별 안내요원,빈자리로 안내하는 직원들 간 무전을 통한 신호로 고객이 빈 주차공간을 인식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11월 말 자동 주차유도 시스템을 첫 도입한 경기 용인 트레이더스 구성점에선 이 시간이 3초로 줄어들었다. 빈 공간이 생기면 자동으로 주차 현황 전광판에 등록되고,주차공간 상단에 달린 조명이 적색에서 청색으로 바뀌는 시간 2초와 고객이 이를 인지하는 시간 1초를 더한 것이다. 이성민 주차업무 담당 과장은 "자동 주차유도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주차 편의성이 높아지고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주차장 내부를 도는 동안 발생하는 접촉사고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차 안내요원 수도 종전 20명에서 10명으로 줄어 연간 1억원 정도의 운영비용이 절감됐다"고 덧붙였다.

이마트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점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달 중 경기 죽전점을 시작으로 서울 은평점과 가양점,경기 분당점,경남 창원점 등 연말까지 20여개 점포에 이 시스템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을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한 유통업체는 홈플러스다. 2004년 서부산점을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점과 잠실점,경기 의정부점,북수원점,대구 수성점 등 모두 23개점에서 운영 중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