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車·조선업계 "공급 늘려달라"…포스코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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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지진으로 재고 물량 급감
열연·후판 30만t씩 긴급요청
중국산 등 수입 다변화도 추진
포스코, 최대 200만t 증산 검토
현대제철도 가동률 높이기 나서
열연·후판 30만t씩 긴급요청
중국산 등 수입 다변화도 추진
포스코, 최대 200만t 증산 검토
현대제철도 가동률 높이기 나서
국내 냉연과 조선 · 자동차업체들이 포스코에 일본산 철강재를 대체할 긴급 물량을 요청하고 나섰다.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지진 해일),물류 혼란 여파로 현지 철강사들의 조업 중단이 계속되면서 철강재 적정 재고물량이 줄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 조강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00만~200만t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산업계,포스코에 긴급 요청
국내 냉연 · 조선 · 자동차업체들은 포스코에 약 60만t 규모의 긴급 대체물량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우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국내 주요 냉연업체들은 포스코에 자동차강판을 포함한 냉연 소재용 열연강판 30만t가량을 추가 요청했다. 일본산 열연강판 선적이 늦어지고 물류시스템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기존에 계약한 물량의 입고가 지연되고 재고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업체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고온에서 1차 가공한 반제품인 열연강판(핫코일)을 다시 얇게 눌러 냉연강판으로 재가공한다.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강관 등을 만드는 데 쓴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스미토모금속공업 가시마제철소와 신일본제철,JFE스틸 등이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서 수급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들은 그동안 가시마제철소에서 매달 5000~2만t의 철강재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용 등 일반재는 다른 철강사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냉연강판용 고급소재는 사실상 포스코 제품만이 유일한 대체재여서 긴급 대체물량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자동차강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물량을 확대해 줄 것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조강생산량 확대키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도 포스코에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공급 물량을 우선 30만t 정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광양제철소 후판 생산설비를 증설했기 때문에 추가 공급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마다 연간 사용량의 20~40%의 후판을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며 "일본 철강사들로부터 들여오는 후판 운송이 늦어지면서 평소 한 달치 이상을 유지했던 재고량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구매처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산 후판 비중이 40%로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은 포스코로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받고,이마저도 충분치 않을 경우엔 중국산 후판을 더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내달부터 조강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요업계가 요청한 긴급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다음달 예정했던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보수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수 일정을 연기하고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연간 조강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00만~200만t가량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연초 목표치인 3600만t에서 3700만~3800만t 수준으로 늘어난다.
연산 400만t 짜리 고로 2기를 가동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계열사 물량을 대기 위해 가동률 높이기에 나섰고 다음달엔 400만t 규모의 3호기를 착공하기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국내 산업계,포스코에 긴급 요청
국내 냉연 · 조선 · 자동차업체들은 포스코에 약 60만t 규모의 긴급 대체물량을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우선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국내 주요 냉연업체들은 포스코에 자동차강판을 포함한 냉연 소재용 열연강판 30만t가량을 추가 요청했다. 일본산 열연강판 선적이 늦어지고 물류시스템이 정상 가동되지 않으면서,기존에 계약한 물량의 입고가 지연되고 재고량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냉연업체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고온에서 1차 가공한 반제품인 열연강판(핫코일)을 다시 얇게 눌러 냉연강판으로 재가공한다. 냉연강판은 자동차와 가전제품,강관 등을 만드는 데 쓴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본 스미토모금속공업 가시마제철소와 신일본제철,JFE스틸 등이 가동을 일부 중단하면서 수급문제가 장기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냉연업체들은 그동안 가시마제철소에서 매달 5000~2만t의 철강재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관용 등 일반재는 다른 철강사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냉연강판용 고급소재는 사실상 포스코 제품만이 유일한 대체재여서 긴급 대체물량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자동차강판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물량을 확대해 줄 것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조강생산량 확대키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도 포스코에 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공급 물량을 우선 30만t 정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광양제철소 후판 생산설비를 증설했기 때문에 추가 공급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마다 연간 사용량의 20~40%의 후판을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다"며 "일본 철강사들로부터 들여오는 후판 운송이 늦어지면서 평소 한 달치 이상을 유지했던 재고량도 급속히 줄어들고 있어 구매처 다변화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산 후판 비중이 40%로 가장 높은 삼성중공업은 포스코로부터 추가 물량을 공급받고,이마저도 충분치 않을 경우엔 중국산 후판을 더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내달부터 조강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수요업계가 요청한 긴급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다음달 예정했던 광양제철소 3열연공장 보수를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보수 일정을 연기하고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연간 조강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00만~200만t가량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연초 목표치인 3600만t에서 3700만~3800만t 수준으로 늘어난다.
연산 400만t 짜리 고로 2기를 가동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계열사 물량을 대기 위해 가동률 높이기에 나섰고 다음달엔 400만t 규모의 3호기를 착공하기로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