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공식 사망 · 실종자가 20일 현재 2만명을 넘었다. 일본 경찰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8133명이 숨지고,1만227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1995년 고베대지진 때의 사망자 6434명을 훨씬 넘어서 일본으로선 2차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가 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도 미야기현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 전모씨(37 · 여)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태로 교민 사망자가 확인된 것은 이바라키현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숨진 이모씨(40) 이후 두 번째다.

지역별로 사망자 수는 미야기현이 4800여명으로 가장 많고,이와테현 2500여명,후쿠시마현이 600여명이다. 그러나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내에서만 1만5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미야기현 경찰이 밝혀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 · 실종자 수는 2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 등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36만명이다.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은 최소 11만7770채로,이 중 1만4623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경제적 피해는 최대 15조엔(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바클레이즈캐피털은 추정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3%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전체적인 경제 피해가 16조엔에 달하고,올 2분기(4~6월) 일본 GDP는 0.5~2%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에서 근로자 6명이 높은 방사선에 노출됐으나 현장에서 계속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날 밝혔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이들 근로자가 100밀리시버트(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원전 근로자에게 허용되는 방사선 한계치는 50mSv다.

일본 정부는 사고 초기 원전 작업자의 방사선 노출 허용치를 작업자 1인당 100mSv로 정했다. 그러나 원전 내 방사선 수치 급등으로 근로자들이 대거 철수하면서 복구 인력이 부족해지자 지난 17일 이를 250mSv로 높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