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국의 리비아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다시 요동을 칠 전망이다. 당장 리비아는 연합국의 공습으로 석유 생산을 중단할 상황에 처했다. 바레인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도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리비아는 내전 후 생산 인력들의 이탈과 설비 파손 등으로 하루 4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내전 발생 전 리비아는 하루 평균 160만배럴을 생산했다. 리비아 석유회사 관계자는 "생산인력 이탈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석유 생산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바레인을 둘러싼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종파적 갈등도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움직임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ABC방송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란이 세계 석유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에너지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든 람세이 UBS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는 "유가는 지금 펀더멘털과 수급만 감안하면 85달러 선이 적정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정정 불안으로 15~20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라며 "리비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트유는 올해 초 93달러에서 최근 11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주말에는 카다피 측의 정전 선언 등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4%하락한 101.07달러,브렌트유는 0.9% 내린 113.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