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자동차 할부금융 이용자들이 제휴점들의 횡포 탓에 연 2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전국 400여개 중고차 할부 판매 제휴점의 중개수수료는 2008년 4% 안팎에서 최근 7~10%로 올랐다. 일부에서는 10%를 넘는 중개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런 중개수수료가 소비자의 중고차 할부금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점이다. 할부금융사는 자금조달 비용과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대손 비용 등에다 중개수수료를 더해 금리를 책정한다. 현재 연 20~25%인 중고차 할부금리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중개수수료가 차지한다. 금감원은 할부금융 업계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중개수수료를 높여주는 탓에 할부금리가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까지 연 2조원 규모의 중고차 할부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휴점을 확보하기 위해 높은 중개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휴점은 고객 소개와 서류 준비의 대가로 적지 않은 중개수수료를 일시불로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