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1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유상증자 결정으로 삼성SDI의 지분이 50%에서 36%로 희석될 전망이나 이미 시장에서 예상한 범위안에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SMD는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신규 라인 증설을 위해 3조4000억원(신주 4730만주, 발행가 7만1881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주인 삼성전자는 1조7000억원, 삼성SDI는 30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발표해 실질적인 조달 자금은 2조원 수준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보유 주식수는 2000만주(50%)에서 4365만주(64%)로 증가하고 삼성SDI의 주식수는 2000만주(50%)에서 2417만주(36%)로 증가하지만 지분은 희석된다.

황준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독보적인 AMOLED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올해 5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연초에 발표한 바 있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SMD는 올해 5.5세대 신규 라인 증설과 8세대 개발용 라인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5.5세대 양산 라인을 위한 AMOLED 장비 발주가 올해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의 1분기 실적은 전기대비 매출액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대우증권은 관측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원형 2차 전지의 수익성 회복이 더디지만 최근 애플 아이패드2의 판매 호조와 일본 경쟁사의 생산 차질로 대면적 폴리머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그러나 "영업외 수지에서는 가격 담합에 따른 과징금 부과로 손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모니터용 브라운관 제품의 가격 담합으로 240억원을 부과한 것에 이어 지난주에는 미국 법무부에서 같은 혐의로 3200만달러(3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