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1일 삼성SDI에 대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아몰레드 신규 라인 증설을 위해 3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기존 삼성SDI의 보유지분이 50%에서 35.6%로 줄어들게 됐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시장의 우려에 대비해 높은 지분율 수준이어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이승혁 연구원은 "일부 시장의 우려 대비해서 높은 지분율 수준을 나타내어 아몰레드(AM-OLED)의 높은 성장성이 계상되는 지분법평가이익의 규모가 일부 시장의 우려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낼 수 있을 것(당사 예상치인 30%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아울러 AM-OLED의 투자재원이 확보됨으로써 이제 5.5세대 이후의 신규 AM-OLED 라인 생산의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초 예상보다 확대된 5.4조원의 투자로 AM-OLED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낮아진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삼성SDI에 귀속되는 SMD의 밸류(value)와 실적은 예전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고, 어차피 50%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경영권을 소유했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이번 지분율 희석은 경영권 프리미엄(premium)의 희석이 아니라 단순간 지분율 희석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그 동안 삼성그룹이 AM-OLED에 대한 2011년 투자규모를 예상보다 확대된 5.4조원으로 발표한데다 SMD의 현금성자산과 차입금 규모를 감안했을 경우, 회사채발행과 차입 이외에 어느 정도의 유상증자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며 "일부는 삼성SDI의 지분율이 30% 미만으로 급락할 것으로 보는 우려가 많았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