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질학적 위험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세트업체들이 IT부품과 소재, 장비 분야의 공급처를 일본 이외의 국가로 다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일본 업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일본과 경합도가 큰 중소형 부품, 소재, 장비업체를 국산화하려는 노력을 본격화하면서 IT 중소업체의 발주가 늘어나고 그룹 내 IT 계열사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편광필름의 에이스디지텍, MLCC의 삼화콘덴서, 비메모리 반도체의 동부하이텍, 본드와이어의 엠케이전자, 세리아 슬러리의 케이씨텍, 블랭크 마스크의 에스앤에스텍,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증착장비의 에스에프에이 등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의 그룹 내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이고, 일본 업체들의 점유율을 잠식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한 IT제품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27억 달러),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17억 달러) 순으로 수입규모가 컸다고 지적하면서 "삼성전자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