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녹색 신사업] 현대중공업, 국내 첫 태양광 일관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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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에 풍력발전기 수출
현대중공업은 올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담하는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 성과를 봐도 국내 업체 중에선 가장 앞서 있다. 2008년 충북 음성에 세운 태양전지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생산 규모가 20배로 늘어날 전망이고,작년 3월엔 전북 군산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이 태양광발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이다. 이때 사업성 연구를 시작해 2004년 전담팀을 구성했다. 초기에는 울산과학대에 10㎾급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소규모 태양광 설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다 2005년 울산 선암에 20㎿(메가와트)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진출 1년 만인 2006년 현대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6000만달러 규모의 자체 브랜드 태양광 발전설비를 스페인 태양광 발전단지에 수출했다. 이는 당시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태양광 설비 사상 최대 규모로 걸음마 단계였던 국내 태양광 사업의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태양광모듈,태양전지 생산 규모는 국내 1위다. 충북 음성에 제1,2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6월엔 대규모 설비 증설을 결정하기도 했다. 올 2분기엔 모듈과 태양전지 연간 생산규모를 각각 600㎿(20만 가구 사용분) 체제로 구축할 예정이다.
작년 10월엔 세계 최대 유리 · 건축자재 업체인 프랑스 생고방그룹과 국내 최대 규모 박막태양전지(CIGS) 공장을 설립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양사가 50 대 50으로 총 22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하는 합작법인으로 충북 오창에 2012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박막태양전지(CIGS) 생산 분야에서 세계 5위권으로 도약하는 게 현대중공업의 목표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부터 KCC와 공동 설립한 KAM에서 연간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제품 생산에 본격 돌입하는 등 폴리실리콘부터 태양전지,모듈,발전시스템까지 국내 유일하게 태양광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9년 6월엔 국내 최초로 미국안전규격(UL)을 획득,미국 등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풍력발전 시장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9년 2월 군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공장을 완공,이곳에서 1.65㎿급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2.0~5㎿급 육 · 해상 풍력발전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2013년 생산능력을 연간 최대 800㎿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09년 9월 미국 웨이브 윈드와 1.65㎿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작년 4월 초 풍력발전 분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과 다탕산둥발전이 각각 80 대 20의 비율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총 23만㎡(7만평) 규모의 공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2㎿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연간 최대 300대,6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작년 6월에는 글로벌 전력기술 업체인 미국 AMSC와 5㎿급 해상 풍력발전기 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