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으로 풀어내는 10개의 性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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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의 '윤무' 24일부터 공연
"당신의 식성은 어떻습니까. '윤무'는 일그러진 성을 고발하는 성(性)난 이야기입니다. "
한국무용학회 신임 회장이자 '박명숙 댄스씨어터'를 이끄는 박명숙 경희대 교수(61)가 신작 '윤무(輪舞)'를 선보인다. '윤무'는 남녀간의 성담론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몸의 언어로 엮은 작품이다. 보통 무용은 하루이틀 공연하지만 이 작품은 24일부터 4월3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대학로 아르코소극장에 오른다. 단일 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이다.
기획을 맡은 허준서 PD는 "과거 '소극장 운동'을 통해 한국의 현대무용이 급속도로 퍼져갔듯이 이번 공연으로 우리 현대무용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명숙 댄스씨어터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윤무'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성애(性愛)심리의 대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동명 희곡에 한국 문화를 덧입혀 새롭게 해석한 것.남녀간 성적 충동의 세계를 다룬 슈니츨러의 원작은 1897년 발표 당시 도발적인 내용 때문에 독일어 문학권에서 외설 작품으로 취급돼 1921년까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출판한 뒤 4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기도 하다.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트는 슈니츨러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담한 심층심리의 탐구자"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윤무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춤의 형태.빙 둘러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추는 경쾌한 춤이다.
박명숙의 '윤무'에는 4쌍의 남녀 무용수가 릴레이로 등장한다. 10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는 각 계층을 대표하는 창녀,병사,하녀,젊은 남자,유부녀,남편,귀여운 아가씨,작가,여배우,백작 등이 무대에 올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춤을 춘다. 원처럼 이어가며 성담론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춤으로 표현한다.
박 교수는 "요즘 남녀간의 사랑도 생물학적 욕구 충족이나 신분 상승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사회 현상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토론의 장을 열고 싶어 19세기 희곡을 오늘 우리의 상황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02)961-0540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한국무용학회 신임 회장이자 '박명숙 댄스씨어터'를 이끄는 박명숙 경희대 교수(61)가 신작 '윤무(輪舞)'를 선보인다. '윤무'는 남녀간의 성담론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몸의 언어로 엮은 작품이다. 보통 무용은 하루이틀 공연하지만 이 작품은 24일부터 4월3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대학로 아르코소극장에 오른다. 단일 무용 공연으로는 이례적이다.
기획을 맡은 허준서 PD는 "과거 '소극장 운동'을 통해 한국의 현대무용이 급속도로 퍼져갔듯이 이번 공연으로 우리 현대무용에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명숙 댄스씨어터가 3년 만에 발표하는 '윤무'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성애(性愛)심리의 대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동명 희곡에 한국 문화를 덧입혀 새롭게 해석한 것.남녀간 성적 충동의 세계를 다룬 슈니츨러의 원작은 1897년 발표 당시 도발적인 내용 때문에 독일어 문학권에서 외설 작품으로 취급돼 1921년까지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선물할 목적으로 출판한 뒤 4만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운 화제작이기도 하다.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트는 슈니츨러를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대담한 심층심리의 탐구자"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윤무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춤의 형태.빙 둘러선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음악에 맞춰 추는 경쾌한 춤이다.
박명숙의 '윤무'에는 4쌍의 남녀 무용수가 릴레이로 등장한다. 10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이 작품에서는 각 계층을 대표하는 창녀,병사,하녀,젊은 남자,유부녀,남편,귀여운 아가씨,작가,여배우,백작 등이 무대에 올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춤을 춘다. 원처럼 이어가며 성담론과 음식의 상관관계를 춤으로 표현한다.
박 교수는 "요즘 남녀간의 사랑도 생물학적 욕구 충족이나 신분 상승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사회 현상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 토론의 장을 열고 싶어 19세기 희곡을 오늘 우리의 상황으로 재구성했다"고 말했다. (02)961-0540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