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녹색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되는 풍력발전을 비롯,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전기차 충전기 및 모터 사업 등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추진한 풍력발전은 기존 주력 사업인 중공업에서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global top energy solution provider)이라는 비전 아래 2018년 풍력발전 부문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산업기계와 철탑 등 기존 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풍력발전기 제작뿐 아니라 전력시스템 운용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2004년 자체 기술로 750㎾급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를 개발했으며,2007년엔 750㎾ 풍력발전시스템 2호기 개발을 완료해 대관령 실증단지에서 시험운전을 실시했다.

2년 이상의 실증을 거쳐 2009년 4월 초,풍력발전 국제 인증 기관인 독일의 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같은 해 8월엔 국내 최대용량인 2㎿급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해 국제인증을 받음으로써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입증했다.

효성은 2008년 11월 국내 최대 규모인 5㎿급 해상 풍력발전 국책과제 주관업체로 선정돼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 과제를 성공하면 글로벌 풍력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년 1월엔 인도 고다왓에너지에 2013년까지 총 45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터빈용 1.65㎿급 기어박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기어박스란 날개의 회전속도를 전기 생산이 가능한 속도까지 증가시켜주는 풍력발전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국내에서 개발한 풍력발전 핵심 부품을 해외시장에 수출하기는 첫 사례였다.

회사 관계자는 "선발주자인 독일 위너지,벨기에 한센 등 유럽업체들이 60% 이상 점유해오던 풍력 부품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추후 미국,중국,유럽 등 해외 유수 업체 납품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해엔 스마트 그리드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9월 스태콤 국산화에 성공,한국전력공사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50㎹A 스태콤 2기를 공급했다. 스태콤은 전기의 송배전시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해 전력운송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로,풍력 ·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이 급변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유연전송시스템(FACTS)의 핵심설비다.

차세대 교통수단인 전기자동차 충전장치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을 세우고 있으며,지난해 11월엔 제주도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내 종합홍보관,중문 롯데호텔 충전소,구좌읍 사무소 등 5곳에 충전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또 전기자동차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최고출력 61㎾ 고효율 전기모터도 생산 중이다. 이 제품은 현대기아차가 만든 국산 제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에 채택됐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