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증시가 나흘 연속 올라 2000선을 터치했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21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대비 18.98포인트(0.96%) 오른 2000.11을 기록했다. 일본 원전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등 대외 악재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378억원, 개인이 4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그간 앞장서서 저가 매수했던 기관은 444억원어치를 팔아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 근처까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는 양상이다.

주가 오름세는 제한적이지만 종목별 움직임은 활발하다.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선 포스코가 50만8000원으로 1.20% 상승했다. 이날 4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워런 버핏은 기자회견을 통해 “아직도 포스코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79%) LG전자(2.99%) 등 주요 IT주들도 강세였다. 다만 삼성SDI는 자회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로 보유 지분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1% 넘게 떨어졌다.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맥을 추지 못했던 관련주들도 이틀 연속 뜀박질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한전KPS가 4만850원으로 13.85% 치솟았고, 한전기술도 12% 넘게 급등했다. 샘표식품은 사모펀드와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도 급증했다.

IT와 자동차 부품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업체들이 지진 피해를 복구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 덕분이다.

반도체 부품업체인 케이씨텍이 4.5% 올랐고, 동부하이텍은 흑자전환 기대로 7% 가까이 뛰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2.84%) ,동양기전(1.86%)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미래나노텍, 엘엠에스 등 중소형 IT 부품주들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504.35로 9.56포인트(1.93%) 올랐다. 지난 18일에 이어 이틀 연속 코스피지수보다 오름폭이 컸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지질학적 위험이 드러남에 따라 세트업체들이 부품·소재·장비의 공급처를 다변화할 것” 이라며 “국내 대기업들의 부품 국산화도 가속화돼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