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100번 넘게 떨어졌지만 오기로 더 밀어붙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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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챔프 이시영 주연 '위험한 상견례' 31일 개봉
'매력적인 4차원 미녀.'최근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유명해진 이시영(29)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그의 본업은 어디까지나 배우.그의 첫 주연 코미디 영화 '위험한 상견례'(감독 김진영)가 오는 31일 개봉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자란 남녀가 가문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작전을 펼치면서 빚는 소동을 담은 작품이다.
21일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났다. 26세에 데뷔한 그는 "너는 안된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오히려 연기에 욕심이 더 났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1980년대식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은 연애할 때 휴대폰으로 모두 끝내잖아요. 당시에는 펜팔로 사귀고 전화로 음악을 들려주거나 음악다방에서 연인을 위해 곡을 청하기도 했어요. 저도 고교시절 펜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
영화에서는 시종 영 · 호남의 지역감정이 충돌한다. 야구경기에서 각자 지역 연고팀인 롯데자이언츠와 해태타이거즈를 광적으로 응원하다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충청도 출신이라 지역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영화니까 과장됐다 싶었는데 사실이더라고요. "
그는 부산 사투리를 쓰는 처녀 다홍이 역을 맡아 '전라도 아들' 역의 송새벽과 연기한다.
"가수 메이비 언니한테 부산 사투리를 배웠습니다. 촬영장에서 사투리 대사를 녹음해서 듣고 또 들었죠.부산 말은 배울수록 어렵더군요. 연기할 때에는 사투리보다 감정에 신경썼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저런 건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의 부산 사투리는 수준급이다. 취미삼아 하는 복싱으로 챔피언이 됐듯이."집중을 잘하는 편입니다. (제작되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복싱을 시작했는데,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핑계를 대고 연습에 참가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내가 이런 것도 못하나,이렇게 의지가 약한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연습에 자꾸 참가하다보니까 점점 좋아지게 됐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됐죠.저는 원래 살찌는 타입이거든요. 일거리가 없던 제게 권투는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동덕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3년부터 연예계를 기웃거리다 2008년에야 케이블방송 드라마 '도시괴담'으로 데뷔했다.
5년간의 백수 시절에 수십개의 기획사를 돌아다니며 프로필을 제출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광고 오디션에도 100번 이상 도전했다.
"모두 거절당했어요. 여배우는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는데 나이가 많다는 것이죠.약속된 미래가 없으니까 지치고 힘들었지만 참고 견뎠습니다. "
데뷔가 늦어진 진짜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였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을 꿈꾼 그에게 대학 졸업장을 가져온 뒤 하라고 말린 것.그는 결국 졸업 후 도전했다.
'4차원 미녀'란 별명은 복싱 때문만이 아니다.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고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 프라모델 수집광이기도 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21일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났다. 26세에 데뷔한 그는 "너는 안된다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 오히려 연기에 욕심이 더 났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1980년대식 사랑의 에피소드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은 연애할 때 휴대폰으로 모두 끝내잖아요. 당시에는 펜팔로 사귀고 전화로 음악을 들려주거나 음악다방에서 연인을 위해 곡을 청하기도 했어요. 저도 고교시절 펜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관객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
영화에서는 시종 영 · 호남의 지역감정이 충돌한다. 야구경기에서 각자 지역 연고팀인 롯데자이언츠와 해태타이거즈를 광적으로 응원하다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충청도 출신이라 지역감정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영화니까 과장됐다 싶었는데 사실이더라고요. "
그는 부산 사투리를 쓰는 처녀 다홍이 역을 맡아 '전라도 아들' 역의 송새벽과 연기한다.
"가수 메이비 언니한테 부산 사투리를 배웠습니다. 촬영장에서 사투리 대사를 녹음해서 듣고 또 들었죠.부산 말은 배울수록 어렵더군요. 연기할 때에는 사투리보다 감정에 신경썼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저런 건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
그의 부산 사투리는 수준급이다. 취미삼아 하는 복싱으로 챔피언이 됐듯이."집중을 잘하는 편입니다. (제작되지는 못했지만)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복싱을 시작했는데,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핑계를 대고 연습에 참가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내가 이런 것도 못하나,이렇게 의지가 약한가란 생각이 들더군요. 연습에 자꾸 참가하다보니까 점점 좋아지게 됐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됐죠.저는 원래 살찌는 타입이거든요. 일거리가 없던 제게 권투는 정신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동덕여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3년부터 연예계를 기웃거리다 2008년에야 케이블방송 드라마 '도시괴담'으로 데뷔했다.
5년간의 백수 시절에 수십개의 기획사를 돌아다니며 프로필을 제출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았다. 광고 오디션에도 100번 이상 도전했다.
"모두 거절당했어요. 여배우는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시작하는데 나이가 많다는 것이죠.약속된 미래가 없으니까 지치고 힘들었지만 참고 견뎠습니다. "
데뷔가 늦어진 진짜 이유는 부모님의 반대였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을 꿈꾼 그에게 대학 졸업장을 가져온 뒤 하라고 말린 것.그는 결국 졸업 후 도전했다.
'4차원 미녀'란 별명은 복싱 때문만이 아니다.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이고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건담' 프라모델 수집광이기도 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