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주택에서 사무실과 슈퍼마켓 등 상업용 건물로 옮겨 가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상업용 건물의 공급을 지금보다 3~4배씩 확대할 예정이어서 사무실 공급과잉이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데일리는 21일 정부의 강력한 주택 가격 억제 정책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데 반해 부동산개발업자들은 사무실 공급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요 개발업체들의 향후 개발계획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주택 건설은 현 상태를 유지하되 사무실 슈퍼마켓 등 상업용 건물의 공급량은 3~4배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중국해외발전공사는 사무실 및 슈퍼마켓의 개발 규모를 앞으로 5년간 현재 31만㎡에서 200만㎡로 늘리기로 했다. 이 신문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대도시보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2급 내지 3급 도시에서 사무실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선 최근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쏟아지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70개 주요 도시 중 8곳의 주택 가격이 전월에 비해 하락했고,6개 도시의 가격이 변하지 않았다. 2월에는 3개 도시에서만 하락세가 나타났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택 가격은 지난 1월과 비교할 때 각각 0.4%,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개인의 다주택 소유 금지 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으며 충칭과 상하이에선 부동산 보유세를 징수하고 있다. 또 대출규제로 자금 공급을 차단하면서 실수요자 외에 투기적으로 주택을 사는 수요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해외발전공사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들이 주택 시장의 침체가 이제 막 시작된 것으로 보고 오피스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며 "사무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돌아 시장에 또 다른 위협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